워렌 버핏은 그 자체로 낙관적인 성품의 소유자다. 세상에서 가장 많은 부를 일군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그의 타고난 기질이 그렇다.
최근에 발표한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주서한에는 이러한 그의 기질과는 다르게 마치 구약의 선지자와 같은 어두운 어조로 모든 투자자가 신경 써야 하는 경고의 문구를 발견할 수 있다.
주주서한의 도입부에서 2002년 버크셔 해서웨이의 실적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한 후, 그는 회사들이 발표하는 영업이익의 수치를 신뢰하는데 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언급했다.
버핏이 투자자들에게 영업이익을 받아들이는 데 주의를 기울이라고 한 이유는 바로 이 영업이익 수치가 매니저들이 쉽게 조작할 수 있는 속성을 가졌다는 것이다.
또한 일부 CEO와 이사회 멤버들이 이런 이익 수치를 만들어 내는 절차를 정교한 프로세스라고 인식하고 있으며, 월스트리트 분석가들과 언론도 예상을 넘어서는 이익발표를 일종의 경영진의 성과라고 치장하는 것도 이러한 관행을 만들어 내는 데 한몫을 하고 있다.
버핏은 이러한 관행을 다음과 같이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이러한 관행은 역겨운 것이다. 이러한 숫자의 조작에는 어떠한 재능도 필요치 않다. 단지 속이고 싶은 강한 욕망만이 필요할 뿐이다. 어느 CEO가 내게 말했듯이 이러한 대담하고 허위적인 회계관행은 우리가 영위하는 자본주의의 가장 추악한 모습이 되고 있다."
버핏은 자신의 오랜 파트너인 찰리 멍거의 예전 발언을 인용하고 있다. "만약 당신이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는다면, 그것은 왜곡된 렌즈를 통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과 같다." 이러한 경향은 이익 수치에 너무 과하게 의존하는 투자자에게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버핏은 말했다.
매분기마다 발표되는 이익이 월스트리트의 기대치와 얼마나 차이나는가에 따라 주가는 요동친다.
우리가 PE 멀티플, PEG 등 여러 수치를 얘기하지만 기업의 이익은 가장 기본적인 수치라 여겨긴다. 물론 버핏과 멍거도 기업의 이익이 투자의사 결정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고 여러 번 언급한 바 있다. 2022년 주주서한의 도입부도 버크셔 해서웨이의 기록적인 이익을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GAAP에 따른 이익수치는 분기 또는 연간단위로 나타낼 경우 오히려 기업의 실적에 대해 오히려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게 하는 기준이라고 비판한다.
역사적으로 가장 성공한 투자자가 신뢰할 수 없다는 이익 수치를 제외하면, 투자자는 어떻게 기업의 실적을 파악할 수 있을까?
버핏은 수년간 해당 기업의 이익의 변화를 주목해야 하며, 영업비용과 자본지출을 제외하고 기업에게 남은 현금을 표시하는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이 오히려 유효한 도구하고 말한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투자자들은 보다 현명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
출처 : The motley fool, Warren buffett's big warning that every investor should heed, Mar 12.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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